“해 아래에서의 수고”

어떤 노인이 돛단배를 타고 혼자서 먼 바다로 나갔다.

노인은 낚시로 고기를 잡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고기가 잡히지 않았다.

매일 허탕만 치게 되었다.

그는 84일 동안이나 단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85일째 되던 날 노인은 큰 물고기를

한 마리 잡게 되었다. 돛새치라고 하는 고기였다.

돛새치는 엄청나게 큰 물고기이다.

너무커서 고기가 낚시에 잘 딸려 오지 않았다.

노인은 며칠 동안 잡은 고기와 씨름을 했다.

줄을 풀었다가 당겼다가 하면서 필사의 싸움을 했다.

드디어 사흘째 되던날에 고기가 바다에 떠올랐다.

축쳐진 물고기를 배 옆에 매달고 노인은 육지로 향했다.

노인은 모처럼 오랜만에 행복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노인은 또 상어와 필사의 싸움을 해야만 했다.

가까스로 육지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미 고기의 살점은 다 떨어져 나가고

앙상하게 뼈만 남아있었다.

노인은 허탈한 심정으로 집에 들어와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이 이야기는 미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였던

“어니스트 헤밍웨이, 1899~1961”의 1952년 작품인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헤밍웨이 자신의 삶이 어쩌면

이 작품에서 나오는 노인에게서 보았던 허무감 때문은 아니었을까?

해 아래에서의 수고는 다 그렇고 그렇다.

아무리 수고해도 남은 것이 없으니 무엇이 유익하겠는가?

그러니 해 아래의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눈을 들어 해위의 세계, 영원한 세계를 바라보자.

신령한 세계를 사모하면서 살자.

해 아래에서의 수고, 육지의 수고는 헛되지만…

주안에서의 수고는 우리를 영광스러운 길로 인도해 주신다.

2012년 한해가 저물어간다.

인생의 낚시에서 무엇을 잡았는가?

새로운 2013년에는 해위의 세계를 바라보는

복된 신앙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