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도마뱀의 복수"

말벌은 하루에도 몇 번씩 도마뱀의 뒤통수에 침을 놓았다.

드디어 도마뱀은 복수를 하기로 작정했다.

그날도 말벌은 도마뱀의 뒤통수에 침을 놓으면서 못살게 구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때마침 그 곁을 수레가 지나가고 있었다. 도마뱀은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여 말벌이 앉아있는 자기의 머리를 수레바퀴 밑으로 집어넣었다.

그렇게 해서 자기의 목숨을 바친 복수를 하고야 말았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도마뱀과 같은 그런 복수를 하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 남는 것이 과연 무엇이겠는가?

동산에 멋있는 향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그 곁에는 심술쟁이 아카시아가 함께 서 있었다.

아카시아는 자기 몸에 있는 가시로 향나무를 찌르고 뿌리로 휘감아 먹이를 빼앗는 등 온갖 방법을 총동원해서 향나무를 괴롭혔다.

그러나 향나무는 조금도 다투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찢기고 상할 때마다 그 무수한 상처 하나 하나에서 은은한 향기를 발산했다.

아카시아에 대한 향나무의 복수는 사랑과 감화의 정신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사울이라는 청년은 예수를 믿는 스데반이 싫어서 그를 죽이는 일에 동참하였다.

그때 그는 스데반이 돌무더기 속에서 죽어가면서 드리는 거룩한 기도를 듣게 되었다. “주님!, 저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 멋진 사랑의 정신이 “사울”이라는 핍박자를 마침내 성자 “바울”로 변화시켜 놓게 된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서 상처를 받았을 때, 오히려 사랑으로 감싸주고, 그를 위하여 기도해 줄 수 있다면… 자기 자신은 물론 상대방도 마음의 문을 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