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노회에서… 은퇴목사 위로회를 열어드렸다.

식사에 앞서서… 제일 연장자 목사님에게 식사 기도를 부탁 드렸다.

목사님이 나오셔서… 마이크를 잡고 식사 기도는 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제가… 노래는 할 줄 모르지만… 여러분이… 너무 간청을 하셔서…

제 18번을 한번 불러 보겠습니다.” 하면서…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흘러간 가요를 한 곡조 뽑으시는 것이었다.

 

* 순간, 식사 자리가… 썰렁하게 되었다.

이 목사님은… 자신이 식사 기도하러 나온 줄을 모르고…

자신이 여흥으로 노래를 부르러 나온 줄 알고 있었다.

이 목사님은… “치매”를 앓고 계셨다.

 

* 건망증보다… 치매가 문제입니다.

깜박 잊어버리고… 나중에 “아차!”하면… 건망증이고…,

생각 자체를 영원히 잊어버리면… “치매”입니다.

스마트폰을…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면… “건망증”이고…,

그것을 보고도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를

모르면… “치매”입니다.

배우자의 생일을 까먹으면… 건망증이고…,

배우자를 보고도 누구인지를 모르면… “치매”입니다.

비상금을 감추어 둔 위치를 몰라서 헤매면… 건망증이고,

그걸 찾아서… 아내에게 갖다 주면… “치매”입니다.

통장에서 돈을 찾아… 모르는 사람에게 주면…,

그것은 “중증 치매”입니다.

 

* 20대는… 택시에 타자마자… 휴대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느라 바쁘고…,

50대는… 택시에 타서 내릴 때까지…

휴대전화를 찾느라 뒤적거립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귀여운 증상입니다.

“업은 아이 3년 찾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중증입니다.

 

* 그런데… 중증을 넘어선… 불치성 건망증과 치매가 있습니다.

자신의 “죄”를… 빨리 잊고 의인인 척하는 것은…

불치성 건망증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모두 자신의 “죄”를 지적하는데…

자신만 아니라고 우기는… “치매”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 왔으면서도… 자신의 힘으로

성공했다는 “건망증”을 갖기가 쉽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내 힘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치매가 인간의 악한 속성입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시103:2)

 

2018年 6月 3日(주일)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