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가지 재주를 부리며…
  떠돌이 생활을 하는 어릿광대가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유랑생활에 지친 그가…
  어느 날 수도원을 찾아가서… 자신의 남은 삶을
  하나님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요청을 하여서…
  수도사가 되었습니다.

* 수도원에 들어가 보니… 모두들 대단하였습니다.
  어떤 수도사는… 성경을 연구해서 책을 발간하고…,
  어떤 수도사는… 나무를 조각해서 예수님 상(像)을 만들고…,
  어떤 수도사는… 아름다운 찬양으로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런데… 자기만 아무 재능도 없고 무지하여…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지는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 그러던 어느 날부터… 어릿광대‧수도사가…
  기쁜 모습으로… 예배당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그는 하루에 몇 시간씩 예배당에 있다가 나오는데
         얼굴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모습은 기쁨이 충만한 모습이었습니다.

* 궁금해진 수도사들이… 그가 예배당으로 들어갔을 때
  밖에서 몰래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어릿광대 수도사가… 예수님‧십자가 상 앞에서
            물구나무를 선채로 두발로 공놀이를 하면서
            온갖 재주를 부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엿보고 있던 수도사들은…
  신성모독이라고 화를 내면서… 그를 끌어내리려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제단에서 천사가 내려와서
          어릿광대 수도사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아 주는 것이었습니다.
  앗!, 엿보던 수도사들이 모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였습니다.
  자기의 가진 달란트로… 최선을 다했을 때
                        하나님 아버지는 기뻐하십니다.

* 어떤 사람이 천국을 갔더니… 천사가 각종 보석으로 장식된
  면류관을 보여주면서… “이것은… 당신이 젊었을 때 당신에게
  주려고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그리고 은으로 만든 두 번째 면류관을
  보여주면서… “이것은… 당신이 중년일 때 주려고 만들어 놓은 것이오….”
  그러면서… 세 번째로… 짚으로 만든 초라한 면류관을 주면서…
  “당신은… 시간이 갈수록 믿음이 사라지고 꾀만 많고, 말만 많더니…
  이것이 당신을 위한 것이요…” 하더랍니다.* 우리는… 가면 갈수록 요령만 늘고, 타성에 젖고,
          현상유지만 하는 믿음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마지막까지… 더욱 믿음의 경주에 박차를 가해서
  아름다운 면류관의 주인공이 되도록 힘씁시다!
 
                  2016년 11월 14일(월), 북한산 향로봉 정상에서 묵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