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섬마을에…
“노처녀” 한 명이 있었습니다.
어느덧… 또 새해가 되고
나이만 한 살 더 먹었습니다.
*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맞선 자리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반드시
시집을 가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 드디어… 맞선을 보는 날!
아침부터 들뜬 마음으로
때 빼고 광을 냈습니다.
근데… 준비에 너무 열중했는지
배 떠날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게 아닙니까?
* 이배를 놓치면…
다음 배는 내일이나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기회는 언제 다시 올지 모릅니다.
그녀는… 서둘러서 선착장으로 달려갔습니다.
* 그런데… 이럴수가!
배가 벌써 떠나 부두에서 이미 몇 미터나
떨어져 있는 게 아닙니까?
* 하지만… 그녀는 포기할 수 없었지요…
이 배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하이힐을 양손에 쥐고…
배를 향해 힘차게 몸을 날렸습니다.
* “안돼… 조금만… 조금만… 더…”
있는 힘을 다했지만… 배에 미치지 못하고…
그녀는 바다로 떨어지고야 말았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일제히 한마디씩 했습니다.
“아, 뭣이 그리 급한겨… 10초만 기다리면 도착하는디…”
그녀는… 생각 없이 허둥거렸습니다.
* 일 년 전, 이맘때쯤에도… 우리는 큰 각오와 기대로 새해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준비만 하다가
실천하지 못한 일들이 꽤 많이 있지요.
그러나… 그러나 늦지 않았습니다.
또 다시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시간과 기회들 앞에서…
서두르지 마시고…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생각하면서… 힘차게 출발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