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어느 교회에 새로 목사님이 부임해 오셨습니다.
  세월이 몇 년 흐르자… 목사님은 교회 성도들이 주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도 결핍되어 있으며…,
  그저 습관적인 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교회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한 후에… 목사님은
          교회가 있는 동네 신문에 커다란 광고를 냈습니다.
  “오늘, 주일 오후 1시에… 우리 교회 장례식이 있습니다.”
  신문을 본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교회 장례식이라니… 아니 교회도 다 죽나?”
  아무튼 기이하게 생각한 신도들이… 교회로 몰려왔습니다.

* 순서가 진행되고, 제일 마지막 순서에… 목사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사람씩 앞으로 나와 관 앞에서
  고인에게 명복과 경의를 표하여 주십시오!”
  서구에서는… 장례식 때 관의 뚜껑을 열어놓고… 고인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게 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교회의 신도들은… 모두가 다 큰 호기심으로 뛰는 가슴을 억누르고
  예배당 앞에 놓여 있는 관 앞으로 나갔습니다.

* 그리고… 관 앞에 와서 관을 들여다보는 순간…
          그들 모두 표정이 하나같이 굳어지고 숙연해졌습니다.
  관속을 들여다 본 사람들마다… 모두 엄숙한 표정으로
  변하여 관 옆을 지나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바로… 그 관속에는 시신 대신에… 커다란 거울이 하나
        놓여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관 앞을 지나가던 모든 사람들은… 관속에서 시체가 아닌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았던 것입니다.
  죽은 것은… 교회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들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죽은 것은…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아니라…
  사랑이 없는 자기 자신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 이 이야기는… 사랑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사랑을 잃었기에…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의
  참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의 아픈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우리들이 알고 있는 문제 중의 문제는… “사랑의 문제”입니다.
  입술과 머리에만 갇혀 있는 사랑의 문제입니다.
  이기주의적 자기 사랑의 벽에 갇힌 사랑이 문제입니다.
  자기 자신이…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크게 불평, 원망하지만… 자신이 남을 얼마나
               사랑했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2016년 12월 1일, 목양실에서 오후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