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 한 토막
작은 어항 속에… 금붕어 두 마리가 살고 있었지요…
사이좋게 살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불행하게도 그들은 사이가 좋지 않았지요…
서로를 미워하면서 툭하면 열을 내며 싸웠답니다.
* 그러던 어느 날… 둘이 대판 싸웠지요…
죽기를 각오하고 서로 물고 뜯었지요…
결국 많이 다친 금붕어가…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며칠 못가서 죽고 말았어요.
살아남은 한 마리는… 승리의 쾌재를 불렀지요…
이제는… 자기 혼자 마음껏 어항 속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어
그렇게나 속이 시원할 수가 없었지요…
그동안… 자기를 괴롭히던 존재가 사라졌으니까
온 세상이 자기 것인 양 신이 났지요…
이제는 혼자서 편안하게 즐기면서… 살 수 있을 줄로 생각하니…
어깨춤이 절로 나왔어요.
*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깐…
며칠 못가서… 혼자 남은 금붕어도 죽고 말았지요.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죽은 물고기가 악취를 내면서…
몸이 썩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지요…
그 썩은 물 때문에… 견디지를 못하고, 결국은 살아남은 금붕어도
죽은 금붕어의 뒤를 따르고 만 것이지요…
* 이 우화가…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교훈이 무엇일까요?
우리 사람은… 홀로 살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에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지요…
누구나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야 하지요.
한자(漢字)의 사람 인(人)을 생각해 보세요…
서로가 서로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 아닙니까?
사람은… 서로 함께 살도록 창조된 피조물이지요…
*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에요…
더불어… 함께 믿음 생활을 해야 하지요.
서로를 위로하며, 격려하고…
세워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지요…
장작불이… 따로 떨어져 있으면 화력을 낼 수 없지만,
함께 포개어지면… 화력을 낼 수 있지요…
예수 안에서… 한 형제인 우리들은… 당연히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해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형제를 무너뜨리면… 나도 무너지게 된답니다.
2016년 12월 16일(금), 목양실에서 새벽묵상 중...